경기도 역사
미수복 경기도를 포함하면 이곳에 중심을 둔 정치체는
백제, 태봉, 고려, 조선, 대한제국, 현대 대한민국이고
특히 고려시대 이래 1100여 년간 한국의 중심 지위를
잃은 적이 없는 지역이다. 초기 백제가 터를 잡았던
지역이며, 475년(장수왕 63년), 고구려의 영토가
되었다가 553년(진흥왕 13년), 신라가 차지했다.
삼국이 돌아가며 한강 유역을 차지한 것이 각자의
전성기를 상징하는 사건으로 여겨질 정도다.
신라가 이 지역을 장악한 것을 기록으로 남긴 것이
북한산 순수비다.
통일신라 때는 9주 5 소경 중 한주(한산주)였는데 지금의
도청에 해당하는 주치는 지금의 경기도 하남시에 있는
이성산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한주의 중심도시가
지금의 광주시라고도 많이 알려져 있는데, 당시 한주가
고려시대 광주가 됐고 광주에서 나중에 하남시가
독립한 것이므로 둘 다 틀린 말은 아니다. 이 당시에는
행정구역의 숫자가 적어 신라의 변방으로 인구 밀도는
낮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군사적으로 중요해서
지방군인 10정을 다른 주에는 1정씩 배치했으나
한주에는 특별히 2정 배치하기도 했다.
고려 때는 태조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하면서 다시금
중요한 지역으로 부상했다. 고려시대에는 경기는
당시의 수도였던 개경(송도) 및 그 주변 지역에 해당
되었는데, 이 당시의 경기는 현재 북한에 남은 경기도
범위와 비슷하다. 중기 이후 남경(南京, 현 서울특별시
사대문 안 일대)이 중요시되면서 경기의 영역이 남경
일대까지 확대되었다. 고려 시기 경기가 본격 확장된
것은 문종 23년(1069년)인데, 이 시기에 양광도에서
경기로 편입된 지역은 지금의 서울(단, 구 광주군 지역인
강남, 송파, 강동 제외), 인천, 부천, 김포, 광명, 시흥,
안산, 화성, 서부(구 남양군), 안양, 과천, 군포, 고양, 파주
의정부, 양주, 동두천, 포천, 구리, 남양주 일대에 속한다.
다만 이 시대의 경기는 개성 중심의 주변지역이었으므로
지금의 황해도 동부까지 경기에 속했고, 도(행정구역) 중
하나가 아니라 그냥 '경기'라는 특수한 행정구역이었다.
조선 건국 후 수도가 남경(한성부, 한양)으로 천도되면서
현재의 경기도 영역이 확정되고 사실상 다른 도와 같은
행정구역이 되었다. 그러나 명칭에는 특수성이 남아
있어서 정식 명칭은 여전히 경기였고, 잠깐 쓰이다
1413년(태종 13) 최종적으로 폐지된 세부 구역인 경기좌·
우도를 가리킬 때만 도라고 불렀다. 이 지역을 총괄하던
지방관인 종 2품 관찰사 역시 '경기도관찰사'가 아니라
'경기관찰사'였다. 실록에서 검색되는 '경기도관찰사'는
원문을 찾아보면 '京畿道觀察使'가 아니고 ' 京畿都觀察使'
인데, 도관찰사( 都觀察使)는 세조 때 관찰사( 觀察使)로
개칭되기 이전의 명칭으로 道와는 상관이 없다.
연산군 때 평택, 진위를 편입했다가 중종 때 충청도로
환원되었다. 1896년 진위를 편입했다.
일제강점기에는 경성부(서울), 평택군을 편입했다.
해방 이후 미군정 시기에는 삼팔선 이남의 황해도 영역을
경기도에 임시 편입시켰다. 황해도를 실질 지방자치단체로
살리기에는 면적과 인구가 너무 좁았기 때문이다. 그 뒤
6.25 전쟁을 거치면서 황해도 영역은 서해 5도만 남기고
모두 군사분계선 이북으로 넘어갔다. 서해 5도는 현재
경기도에서 인천광역시 옹진군으로 재편입된 상태다.
1946년 9월 28일, 경기도 서울시에서 서울특별자유시로
분리되었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인 1967년, 서울특별시에
있었던 경기도청을 이전하는 과정에서 경기도의 수원과
인천이 치열하게 유치 전쟁에 나섰다. 결국 유치 전에서
수원이 승리했다. 1981년 경기도 인천시가 인천직할시로
분리승격되어 독립된 행정구역으로 변경됐다.
경기도 지리
주요 도시는 수원시, 고양시, 용인시, 성남시, 화성시, 부천시
남양주시, 안산시, 평택시, 안양시, 시흥시, 의정부시 등이
있다. 해방 이래로 북한과의 정전 협정으로 인한 경계선 변경
및 서울특별시, 인천광역시와 행정구역 개편이 있었다.
경기도 고양군이 있던 옛 성저십리 지역이 서울시에 재편입
되었으며, 1953년 7월 27일 정전 협정에 의해 38선이 휴전선
으로 바뀌며 개성시를 북한에 내주는 대신 연천군 일부를
회복했고 1963년 서울시역 대규모 확장 시 경기도 시흥군,
김포군, 광주군, 양주군의 상당 부분이 서울시 영역으로 변경
되었다. 이후 1973년 고양군 일부분이 서울특별시에 편입
되었도, 1981년에는 인천시가 인천직할시로 분리되었으며
1989년에는 김포 계양과 영종도 일대, 1995년에는 강화군,
옹진군과 김포 검단이 인천시에 편입되었다.
관할하는 유인도는 풍도, 대부도, 육도, 제부도, 국화도,
입파도다. 북쪽으로는 강원도와 함께 휴전선을 끼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북한과 인접한 최북단의 영향이 있는 지역
이어서 경기 북부 지역은 북한과의 남북관계에 민감한
편이며 특히 강원특별자치도에 비해 이곳은 수도권답게
군사력이 집중되어 있는 지역이다.
경기도 경제
경기도는 남부 위주로 발전했기 때문에 남북 차이가 매우
심한 편이다. 경기 북부 지역들은 남부 지역들에 비해
경제적인 발전이 낮은 지역이다. 연천군의 경우 휴전선과
접해있어서 북한의 도발 위협에 노출되어 있으며, 경기
동부는 상수원 등의 문제로 개발 제한이 걸려 있거나
교통이 비교적 불편한 편이라서, 투자자들이 개발을
꺼리기 때문이다. 군부대가 많고, 민간 인구도 적다.
여주, 가평, 양평 같은 경우 개발이 덜 되어 자연이 잘
보존되어 있으면서 서울 및 경기도 도시들과 가깝다는
이점으로 근교 휴양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분단국가라는 특수성 때문에 군사분계선과 비교적
가까워 군부대가 많은 북부 지역은 개발 우선순위에서
밀렸고, 이거 때문에 남북 차이가 매우 심한 편이다.
준대형급 도시들이 수원, 용인, 성남, 부천, 화성 등
남부에 있는 반면 북부에는 고양과 남양주 두 도시
뿐이다. 대기업 공장, 연구소 등도 남부에 집중되어
있으며 북부는 대부분 베드타운이다.
IT, 반도체 등 첨단 산업이 많이 발달한 편이다.
수도권 집중화로 인해 비수도권 지역에 있던
공장이나 연구소 등이 경기도로 많이 옮겨왔으며
신규 투자도 집중되고 있다. 기업들 입장에서는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수도권에 위치하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